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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국민

시작은 언제나 리얼물 下




" 짐승... "



" 으아아아 그만해요 알아요 나도 ......... "



" 너 진짜 많이 쌓였구나...? "



"아니예요 그런거 으아아 제발좀 ..!!! "



장난 칠 기분이 아니다. 진짜 심각하다고 이 아저씨야



어제 지민이형이 방에 들어가고 온힘을 다해 가슴을 세번정도 때렸다. 그래도 진정이 안돼서 머리털을 쥐뜯고 땅에 머리를 쳐박은후 소리없는 비명을 질렀다. 당연히 잠은 한숨도 못잤다. 아무에게도 말하고 싶지않았지만 슈가형의 집요한 물음에 어제일을 털어놓으니 소녀마냥 입에 손을 대고 놀란표정을 지으면서 계속 놀린다. 



" 요즘 애들 진짜 무섭다니깐... "


" 그만하시죠? "



안그래도 오늘 아침 지민이형이 부엌쪽으로 오다가 물마시고 있는 나를 보고 흠칫 놀라더니 눈을 피하고 화장실로 들어가버렸다. 누가봐도 부엌쪽으로 오고있었는데.............



" 으흑...... "


" 야 우냐...? 그러게 누가 욕구부터 풀래. 고백부터 하라니까 내가 고백하라고 빼빼로줬지 누가 미끼로 써서 잡아먹으래 "


" 나 진짜 나쁜놈이죠. 뺨 안맞은게 다행인거죠? "


" 짐승이 나쁜놈은 아니야 "


" 돌릴방법이 아예없는거예요...? 아.... 인생을 초기화시키고 싶다... "


" 돌릴방법 없으니까 이성부터 찾아봐 "


" 형 즐거웠어요.. 저 그냥 방탄 나갈께요... "


" 정신차려임마 "


" 형 이런 경험은 없어요? "


" 없어 "





으아악!!! 다시한번 굉음을 내는 나를 보고 윤기형은 흠칫 하다가 등을 토닥였다. 아니 토닥였다기보단 툭툭 건드려 본거같긴했지만



지민이 형도 같은 마음일꺼라는 근거없는 확신이 있었다. 못해도 내마음을 알고 있지않을까 생각도 아니 기대도 했다. 얼굴이 가깝게 마주 닿았을때 라던가 수고했다며 안아줄때 내 심상치 않은 심장소리가 들리지 않았을까 마음졸여 봤었다. 생각이 짧았다. 그걸 알고있었다면 지민이형이 그렇게 들이댈일은 없었을 것이다. 지민이형에게 난 정말 애정을 가지고 돌봐줘야할 동생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 조금은 화가 났던거 같아요 "



여기서 또 딴지를 걸지 않을까 했는데 이제 자극시키지 않으려는듯 윤기형은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 형은 바로 알아챘잖아요 내가 지민이형이었어도 솔직히 알았을거같았다구요. "



" 지민이는 너나 내가 아니잖아 "



" 왜 하필 지민이 형이지.... "





왜 하필 나한테 이런 남다른 고민을 준건지 신이 있다면 줘패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




허... 윤기형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짝사랑 단골멘트인가보다 왜이렇게 순탄한 일이없는걸까 액땜은 나랑 윤기형이 다하니까 우리팀 잘되려나보다.












 연습을 마치고 다들 녹초가 되어 숙소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지민이형이 확실히 나에게 다가오지 않으려는게 보였다. 멤버들은 박지민 점잖병걸렸냐 오빠병걸렸냐 넘어갔지만 그 이유를 알고있는 나로써는 속이 타들어갈 뿐이었다. 지민이형과 장난치며 붙어다니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아니 왜 주마등처럼 지나가지 그거 죽기전에 그러는거아닌가 이제 다시는 못그런다는거야?





" 형 "


" 어? "



멤버들은 모두 숙소에 들어가고 마저 올라가려던 지민이형을 부르자 경기를 일으킨다 싶을정도로 어깨가 들리며 놀라는 형이었다.



" 언제까지 이러실려구요 "


" 뭐...가? "


" 피하고 있잖아요 "


" 아... 별로 그런거 아닌데... "


" 얘기 좀 해요 "


" .... "



자꾸만 멀어지려는 지민이형의 손을 꽉 잡았다. 그제야 나를 마주보고 서는 지민이었다. 후.. 한숨쉬니 입김이 나온다. 



" .... 들어가자 춥다 "



" 형은 ... 제가 싫어요? "



형의 얼굴이 자꾸만 숙여졌다. 말랑하고 하얀 볼을 잡아보았다. 호석이 형처럼 귀엽다면서 쭈욱 늘리는 걸 보면 항상 부러웠다. 동생이기에 할 수 없었던 일이다.



" 그럴리가 없잖아... "


" 그럼 좋아요? "



이번엔 잡고있던 손에 깍지를 껴 보았다. 정말 작은 손이었다. 뷔형이 형을 놀리려고 슬며시 대보던걸 항상 부러워했다. 이것 역시 동생이기에 할 수 없었다.



" 그 문제가 아니잖아... "


" 난 형이 좋고 "



요즘 들어 습관이 된 지민이형의 앞머리 넘기기를 생각하면서 이마를 열었다. 이번엔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곳이다. 나는 도장을 찍듯 가볍게 입술을 붙였다가 떼었다. 지민이형은 계속 눈을 마주치지 않다가 이마에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자 놀란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 드디어 눈 마주치네 



" 형도 나를 좋아하는데 ... 그럼 된거 아니예요? "



" ... "



" 문제없어요 "



다시한번 다가가 본다. 이번엔 빌어먹을 상술의 빼빼로따위도 없다. 먼저했어야 했던 근사한 고백도 했다. 막는 손이있다면 떨어질 이성도 있...다. 최악의 결말을 마주할 자신이없어 눈은 감아버렸다. 문제없다. 우리팀내 가장 현자인 윤기형도 허락했다. 넘겨짚기 였지만 지민이형도 나를 좋아한다면 더이상의 문제는 없는것이다. 입술이 맞닿았다. 계속 목석마냥 굳어있던 지민이형의 팔도 나를 안아왔다. 밀어내려는 건가 두려움도 잠시 밀착되는 서로의 몸이 너무나도 따뜻하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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