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īnsipiēns (1) '위이잉' 문서세단기 속으로 종이가 밀려들어간다. 일정하고 반복되는 소음에 자칫 다른 생각에 빠져들기 쉽다. 태형 역시 기계처럼 종이를 집어넣다가 다른 생각에 빠진 듯 눈에 초점이 없어졌다. " 태형 씨 " 번뜩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온 듯 눈에 다시 생기가 돌았고 눈을 크게 뜨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본다. " 아, 있길래 불러봤어요. " 너무 격한 반응에 석진은 살짝 미안해져서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 이게.. " "네?" " 딴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이거가. " " 아 그렇죠. " 석진은 자신이 이렇게 말주변이 없지 않은데 이상하게 태형과는 다섯 마디 이상의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태형은 언제나 정신이 나가 있기 일쑤였고 그 상태에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의미 없어 보여 그리된 거 같았다. .. 더보기
īnsipiēns (0) 귀가 찢어질 듯 음악소리가 쿵쿵 울려 퍼진다. 이미 취할 대로 취한 지민은 머리끝까지 열이 올라 있었고 음악소리에 심장이 더 빠르게 터질 듯이 뛰었다. 숨이 찬 듯 콜록거리며 물이 아닌 술을 다시 한번 들이켰다. " 제이, 나갈까? " " .. 꺼져 "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명확했다. 옆에 있던 사람이 한숨을 한번 푹 쉬더니 직원을 불렀다. " 뭐야 " " 너 또 여기 토하면 진짜 쳐맞을줄알아 " " 괜찮다고 " 직원과 남자가 지민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지민은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추한 모습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끌고 가는 데로 얌전히 따라 걸었다. " 넌 남친도 있는 새끼가 왜 이런데 자꾸 기어들어오냐 쓰레기 새끼 " " 무슨상관인데 " " 그리고는 주구장창 .. 더보기
발렌타인? 콘서트 4일 전, 본격적으로 연습에 들어가기 앞서 우리에게 짧게 자유시간이 주어졌다. 오랫만에 비워진 아침스케줄에 간만에 푹 깊은잠에 취한 나는 해가 머리 꼭대기에 있을때쯤 잠을 깼다. 끄아아 기지개를 키고 몇번 뒤척이다 힘겹게 눈을 떠 핸드폰을 찾아 메신저를 열었다. 멤버들은 벌써 귀한 자유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여기저기 흩어진 모양이었다. 나 또한 시간이 되는 친구 몇명과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놓기는 한 상태였다. 아 약속이고 나발이고 더 자버릴까 하며 한참을 배게에 얼굴을 파묻다가 일어나야 겠다는 생각에 벌떡 고개를 들었다. 으으...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아마 잠들어버릴꺼야 하며 화장실로 곧장달려가 씻기시작했다. 준비가 거의 다 됐을때쯤 친구들에게서 만날 장소가 보내져 왔다. 그때 유일하게 방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