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īnsipiēns (0)

 

귀가 찢어질 듯 음악소리가 쿵쿵 울려 퍼진다. 이미 취할 대로 취한 지민은 머리끝까지 열이 올라 있었고 음악소리에 심장이 더 빠르게 터질 듯이 뛰었다. 숨이 찬 듯 콜록거리며 물이 아닌 술을 다시 한번 들이켰다. 

" 제이, 나갈까? "

" .. 꺼져 "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명확했다. 옆에 있던 사람이 한숨을 한번 푹 쉬더니 직원을 불렀다. 

" 뭐야 "

" 너 또 여기 토하면 진짜 쳐맞을줄알아 "

" 괜찮다고 "

직원과 남자가 지민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지민은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추한 모습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끌고 가는 데로 얌전히 따라 걸었다. 

" 넌 남친도 있는 새끼가 왜 이런데 자꾸 기어들어오냐 쓰레기 새끼 "

" 무슨상관인데 "

" 그리고는 주구장창 술만 퍼마셔 대잖아 무슨 사람을 만나러 오는 것도 아니고  "

" 하하.. 맞아 "

" 뭐가 맞아 "

사람만나러 오는 거. 지민은 토하려는 듯 허리를 숙이고 땅을 바라보았다. 토는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의 발 앞에 멀끔한 구두 하나가 보였다. 뭐야 하고 고개를 드는데 순간 연예인인가 싶을 정도로 잘생긴 얼굴이 보였다. 

" 아 진짜.. 관여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

" 뭔데 너 "

" 지민씨 맞아요? 제발 아니라고 해줄래요? "

" 뭐라는거야 "

지민은 이 근처 자신의 이름은 제이로 알려져 있을 텐데 본명이 들리자 매우 불쾌해하며 상대를 노려봤다.

" 그래 맞다. 내가 지민이다 왜 "

지민은 그런 상대의 명치를 손으로 툭 밀쳤다.

" 대충들어서 쓰레긴 줄은 알았는데 말이죠.. "

" 뭐? "

" 당신 남자친구있잖아 지금 그 사람이 당신만 기다리고 있는 건 알아요? "

지민은 남자모습 앞에 태형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 뭐야 너.. "

그리고 그 태형을 말리는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 하지마!! 니가 뭔데!! 신경 끄라고!! '

' 지민이 그만 놔주라고요!! '

 

지민은 멍하게 자신과 태형이 길바닥에 나딩굴고 있는 모습을 떠올렸다. 

" 저기요? "

 

맞다 그리고 그사람은 이렇게 말했지

" 놔줄게 "

 

" 네? "

 

" 꺼지라고 끝이니까 이제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īnsipiēns (1)  (0) 2019.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