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īnsipiēns (1) '위이잉' 문서세단기 속으로 종이가 밀려들어간다. 일정하고 반복되는 소음에 자칫 다른 생각에 빠져들기 쉽다. 태형 역시 기계처럼 종이를 집어넣다가 다른 생각에 빠진 듯 눈에 초점이 없어졌다. " 태형 씨 " 번뜩 정신이 제자리로 돌아온 듯 눈에 다시 생기가 돌았고 눈을 크게 뜨고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본다. " 아, 있길래 불러봤어요. " 너무 격한 반응에 석진은 살짝 미안해져서 변명 아닌 변명을 했다. " 이게.. " "네?" " 딴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이거가. " " 아 그렇죠. " 석진은 자신이 이렇게 말주변이 없지 않은데 이상하게 태형과는 다섯 마디 이상의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태형은 언제나 정신이 나가 있기 일쑤였고 그 상태에선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의미 없어 보여 그리된 거 같았다. .. 더보기
īnsipiēns (0) 귀가 찢어질 듯 음악소리가 쿵쿵 울려 퍼진다. 이미 취할 대로 취한 지민은 머리끝까지 열이 올라 있었고 음악소리에 심장이 더 빠르게 터질 듯이 뛰었다. 숨이 찬 듯 콜록거리며 물이 아닌 술을 다시 한번 들이켰다. " 제이, 나갈까? " " .. 꺼져 " 누가 봐도 제정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명확했다. 옆에 있던 사람이 한숨을 한번 푹 쉬더니 직원을 불렀다. " 뭐야 " " 너 또 여기 토하면 진짜 쳐맞을줄알아 " " 괜찮다고 " 직원과 남자가 지민을 끌고 밖으로 나왔다. 지민은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추한 모습도 보이고 싶지 않았기에 끌고 가는 데로 얌전히 따라 걸었다. " 넌 남친도 있는 새끼가 왜 이런데 자꾸 기어들어오냐 쓰레기 새끼 " " 무슨상관인데 " " 그리고는 주구장창 .. 더보기